“뭘 애써 만들어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창구 자체가 막힌 느낌. 지배적인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사업자 손에 그간 고생해 만든 다큐멘터리가 좌지우지되는 게 속상했습니다. 유튜브 채널로 눈을 돌렸죠.”지상파 방송의 시사교양PD에서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다시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로 변신한 김재환(52) 단유필름 대표가 지난달 24일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특강에서 유튜브 시작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충북 제천시 세명대 문화관에서 ‘콘텐츠 기업의 유튜브 채널 전략’을 주제로 강의한 김 대표는 ‘큰 시장을 겨냥하라’ ‘출연자 리
시대가 나를 버려도 포기할 수 없는 것들<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청춘 드라마다. 청춘은 꿈과 동경, 사랑이 뒤섞인 주스다. 생생한 감정이 마구잡이로 뒤섞여 색도 오묘하다. 마시면 어떤 맛이 날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무서워도 마셔야 한다. 인생이라는 테이블 위에 놓인 1인분의 청춘을 마시며 아이는 몸집이 커져 마침내 어른이 된다. 아이는 청춘의 컵에 담긴 주스를 마실 때 혀끝에 느껴지는 쓴맛과 단맛, 매운맛을 고스란히 느끼며 삶을 배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펜싱 국가대표를 꿈꾸는 고등학생 나희도(김태리)가 꿈과 동경과 사랑을 어
3년간 국내에서 출간된 정신질환 고백기는 모두 20권. 그중에서 여성이 펴낸 정신질환 고백기가 20권. 의사와 심리학자 시점이 아닌, ‘아파 봤고, 지금도 아픈 사람’의 시점으로 쓴 정신질환 에세이가 최근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출간된 정신질환 고백기의 저자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은 특이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정신적 아픔을 고백하는 글을 왜 모두 여성이 펴냈는지, 그 궁금증에서 이 영상은 시작한다.<삼키기 연습>을 쓴 박지니 작가는 거식증 환자다. 청소년기에 찾아온 거식증이 마흔을 넘어서 지금까지 남아 있다. <삼키기
코로나19가 성교육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플랫폼 사용이 사회 전반에 확대 적용됐다. 청소년은 성과 관련된 광고 혹은 콘텐츠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내몰렸다. 아이들의 잘못된 성 가치관을 바로잡고자 최근 학부모들은 성교육도 사교육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소그룹으로 나눠 외부 강사를 초빙해 성별·연령별로 맞춤식 성교육 과외를 시키고 있다. 그 배경에는 ‘학교 성교육을 향한 불신’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교육부 지침상 초·중·고교는 연간 15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성교육(성폭력 예방교육 3시간 포함)을 시행해
명약관화(明若觀火). 밝기가 불을 보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분명함을 강조할 때 쓰는 말이다. 현재 기준(지난 6일)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총 5887명이다. 49명이 하루 새 또 사망했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이후 죽음은 실시간으로 집계된다. 매일 몇 명이 죽었는지 텔레비전에, 인터넷에 뜬다. 죽음이 분명하게 집계되는 세상이 된 지 3년째, 2022년 새해에도 여전히 죽음은 숫자화돼 떠돈다. 49명의 죽음 위에서 사람들은 또다시 아침 해를 맞이해야 한다. 아침 해를 바라보며 죽음을 밟고 선 삶을 생각한다.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현진건의 단편소설 <술 권하는 사회>에서 아내가 술꾼이 되어버린 남편을 향해 읊조리던 쓸쓸한 절망이었다. 술은 인간에게서 무엇이었고, 무엇이 되었나. 인간의 무리가 모여 사회를 이루고, 사회 속에서 인간은 저마다의 이유로 술을 들이킨다. 슬픔으로, 기쁨으로, 위로로, 연대로, 그렇게 이유를 대며 술상 앞에 마주한 이들은 잔을 짠 부딪친다.이때 건배사를 잊으면 섭섭하다. 팔뚝에 힘을 주고 잔을 들어올리자. 취기로 붉어진 얼굴이지만 눈은 부릅뜨고, 제멋대로 꼬인 혀를 동원해 목젖을 떨어보자. 선창
지난 10월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해에 낙태가 110만 건이네요’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어 지난달 15일에는 ‘대한민국 낙태 심각성’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낙태 문제를 꼬집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의 조회수는 2일 현재 각각 2368, 5598회를 기록할 만큼 낙태 문제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 게시글들은 한국의 하루 낙태 건수가 3000건에 달한다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주장을 근거로 작성돼 있다. 하루 3000명씩 낙태가 이뤄진다는 추산치를 한 해 낙
“<히든싱어>는 단순히 원조 가수와 모창 능력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모창 능력자인 팬과 가수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역사와 마음 같은 것들이 녹아든 프로그램이에요. <히든싱어>를 만들고 나서 음악 예능을 기획할 때 어떻게 새롭게 접근해 콘텐츠에 담을지 고민하게 됐습니다.”총 10강으로 진행되는 ‘우리 시대의 콘텐츠’의 세 번째 연사는 조승욱(51) PD다. 그는 KBS에서는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을, JTBC로 이적한 후에는 <히든싱어> <팬텀싱어> <슈퍼밴드>를 연이어 성공시킨
Hey mama, Hey mama 스트릿 우먼 파이터, Hey mama 스우파 풀캠. 지금 유튜브 검색창에서 너도 나도 검색 중이다. ‘Hey mama(헤이 마마)’는 최근 5주 연속 비드라마 화제성 1위를 기록한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리더 계급 미션곡이다. 이 곡을 일단 한번 들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리듬을 저절로 타 춤을 추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스우파>에 출연한 댄서 노제의 안무는 '헤이 마마'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어울려 역동적이면서도 강렬한 힘을 전달한다. '헤이 마마'를 귀로
자연 생태계를 있는 그대로 보존할 것인가, 개발해서 경제적 이익을 얻을 것인가. 산업화 이후 세계 곳곳에서 되풀이된 이 논쟁이 이번엔 지리산에서 불붙었다. 경남 하동군 윤상기 군수가 ‘지리산에 산악열차를 만들어 하동 100년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며 2018년 ‘하동알프스 프로젝트’를 재선 공약으로 내세운 후,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행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5월 31일 반대위 대표 박남준(65) 시인을 경남 하동군 악양면 동매마을에 있는 자택 심원재(心遠齋)로 찾아가 만나고, 5일 최지한(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