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윤석열 대통령은 이기정 전 YTN 기자를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임명했다. 이 전 기자는 비서관으로 임명되기 직전까지 YTN 기자로 근무했다. 정부가 하는 일을 감시하던 언론인이 일을 그만두자마자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것이 언론인으로서 직업윤리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런데 지난 문재인 정부를 포함해서 폴리널리스트를 둘러싼 논란은 역대 모든 정부에서 반복돼왔다.‘폴리널리스트’는 정치(politics)와 언론인(journalist)의 결합어로, 언론인 출신으로 정치권으로 바로 옮겨가 활동하는 인물을
프롤로그: 죽을 고비를 넘어 한국에 왔지만전편: ①독재에 저항한 교사 수민우② 내전의 아비규환에서 탈출한 티기스트③ 정부 탄압에 맞선 소수 민족의 청년 아웅사[고국] 쿠데타로 물거품이 된 행복하산 무스타파(Hassan Moustafa·38)가 결혼하기 한 달 전, 이집트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 하산은 이집트 북부 다칼리야 주, 만수라에 살았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페인트 자재를 유통하고 판매하며 안정적인 생계를 꾸렸다. 그곳에서 생화학자로 일하던 아내를 만났다.아내와 결혼을 약속할 무렵인 2013년, 군부 세력이 당시 대통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원전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한 가운데, 해외 과학자들이 ‘오염수가 안전하게 처리됐다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 소회의실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해외전문가 초청 토론회’에서 페렝 달노키 베레스 미국 미들베리국제대학원 교수는 도쿄전력의 원전 오염수 처리 관련 자료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바쁜 당신을 위한 Fast Danbi Check● 하태경 의원 등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지난달 20일 노동조합 회계감사를 강화하도록 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이나 영국 같은 선진국들은 대부분 독립적 외부 회계기관의 감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노조의 회계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선진국에서는 노조 회계 감사를 독립적 외부 기관에 맡기고 있는지 검증해봤다. 선진국은 G5국가로 정했다.● G5 가운데 독립적 외부 기관에 노조
[앵커]삼한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제천 의림지는 소나무와 저수지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2006년에는 문화재청이 명승 제20호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그런데 수령이 평균 200년을 넘어선 의림지 소나무들이 잇따라 고사하면서 제천시가 후계목 수백 그루를 옮겨심는 등 보존 작업에 나섰습니다.자세한 내용, 김창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리포트]충북 제천시에 있는 한 양묘장입니다.4, 50cm 높이의 어린 소나무 1,500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의림지 남쪽의 소나무숲 제림에 있는 소나무들에서 종자를 채취해 3년 동안 키운 후
<단비뉴스>는 서울시에 있는 놀이터의 ‘실체’를 취재했다. 놀이터가 어디에 많고, 어디에 적은지 데이터를 통해 알아봤다. 행정안전부의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시스템, 국가통계포털의 지역별 주택유형, 통계청의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 등에서 자료를 찾아 교차분석했다. 그 결과를 두 차례에 나눠 싣는다. 1회에서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어린이 놀이터의 실태를 보도하고, 2회에서는 대안과 제도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거시 경제학을 창시하고, 숨진 지 70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여전히 경제학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입니다. 그는 경제학자였지만 학문의 영역뿐 아니라 주식투자자, 관료, 언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했습니다. 특히, 그는 대공황 위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해법으로 내세웠고, 이는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뉴딜 정책’을 실시하는 이론적 토대가 됐습니다.지금도 케인스의 이론은 각국의 공공투자 정책에 반영되는 등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세차게 내리는 시
“정부·연구원·규제기관·학계가 똘똘 뭉쳐있습니다. 이런 마피아도 없을 것입니다.”박종운 동국대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2017년 8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가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노동조합에게 형사고소를 당했습니다.“현재 한국 정부나 한수원은 원전 한 기를 하루만 가동하면 10억 원의 경제적 이득이 생긴다며 가동을 멈추려고 하지 않습니다. 굳이 그들을 핵마피아라고 부르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마피아처럼 조직의 이해관계를 깰 수 없기 때문입니다.”같은 대학 김익중 교수는 2016년 12월 서울
미얀마와 라오스 사이, 히말라야로 이어지는 해발 316미터(m) 고원에 태국 치앙마이(Chiang Mai) 주 치앙마이 시가 있다.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는 이 나라에서 방콕 다음으로 큰 도시다. 여의도 약 14배 크기(40.2㎢)에 30만 명 가량의 시민이 산다. 오랫동안 수도였던 역사와 천혜의 경관 덕에 매년 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휴양지이기도 하다. 치앙마이의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7km 가량 떨어진 곳에 국립대학인 치앙마이대학교가 있다.치앙마이대는 1964년 개교한 태국 최초의 지방 대학이다. 이 대학의 캠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사거리. 영하 1도의 쌀쌀한 날씨 속에 두꺼운 외투로 무장한 중·노년 남녀 10여 명이 모여들었다. ‘화석연료 OUT(추방)’ ‘기후정의 지금 당장’ 등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든 이들은 143번째 한국가톨릭기후행동 금요기후집회에 참가한 신도들. 오전 11시 20분쯤 이들은 집회 운영위원 박성재(50) 신부를 중심으로 작은 원을 만들어 예배를 시작했다. 박 신부는 “이번 집회를 통해 한 명이라도 환경보호에 힘쓰는 사람이 늘어나기를 바란다”며 시위가 무사히 진행되기를 소망하는 기도를 올렸다. 예배가 끝나자 신도들은 광화문 사거리를 중심으로 흩어져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지난해 지방선거로 뽑힌 지역 일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일을 시작한 지 반년이 넘었다. 이제는 지난 선거의 공약이 이행되는 데 예산이 투입되고, 구체적으로 공약사업을 진전시키는 시기다. <단비뉴스>는 충북 제천시장에 이어 단양군수의 공약이 선거 때와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살펴봤다.지난해 10월 27일 김문근 단양군수는 임기 4년 동안 80개 공약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선거 때 발표한 109개 공약 가운데 10개를 제외했고, 비슷한 공약 19개를 통합했다. 단양군 공약담당자는 “인구 3만 명 유지, 항공 스포츠 육성 등 실현 가능성이
전편: ①내가 보는 리뷰, 진짜일까?전편: ②어플 리뷰와 영수증 리뷰를 아시나요1~2편 보도에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이루어지는 리뷰 조작 실태를 알렸다. 다양한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이러한 리뷰 조작은 불법일까. 가짜 리뷰로 수익을 올리는 판매자, 관리 감독의 책임을 진 당국, 이를 게재하고 있는 플랫폼의 관점과 입장을 알아봤다.리뷰 조작하는 사장‧광고대행사 “불법 아니다”가짜 리뷰를 알선하는 광고대행사는 리뷰 작성자들에게 불법 여부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 10월 27일 오후 4시 서울시에 있는 양꼬치
지난해 성탄절 세상을 떠난 조세희 작가는 2008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 출판 30주년에 즈음한 <한겨레> 인터뷰에서 “책을 쓸 당시엔 30년 뒤에도 읽힐 거라곤 상상 못 했다”고 말했다. 이 연작소설은 도시 재개발로 밀려난 철거민 가족이 절망 끝에 목숨을 버리거나 신산한 삶을 이어가는 반면, 부자들은 입주권 매입 등으로 쉽게 돈을 벌며 가난한 이들 위에 군림하는 세태 등을 그렸다. 조 작가는 “앞으로 또 얼마나 오래 읽힐지 알 수 없지만, 세상이 지금 상태로 가면 깜깜하다는 것, 그래서 미래 아이들이 여전히 이
지난해 10월 4일 밤, 강원도 강릉 지역에 미사일이 떨어졌다. 그 사이 이태원 참사와 북한 무인기 도발 등 많은 일이 벌어져 오래전 일 같지만, 불과 석 달여 전 일이다. 굉음을 내며 하늘을 붉게 물들인 미사일은 마치 전쟁이 일어난 것 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트위터 등 SNS상에서는 관련 사진과 영상이 공유되며 무슨 일인지 상황을 추론하는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다음날인 5일 아침 7시가 되어서야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 훈련 중 발생한 낙탄 사고라고 해명했다.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7주년 무렵이던 2018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현지 방사성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원전 인근 마을의 오염도가 줄지 않았고 일부 지역은 방사성 준위가 전년보다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린피스는 다음과 같이 촉구했습니다.“원전 인근의 방사성 오염은 이번 세기말 혹은 22세기까지 지속될 정도로 심각합니다. 일본 정부는 피해 지역 주민을 성급하게 귀환시키는 정책을 중단해야 합니다.”그린피스 전문가팀 ‘지속되고 있는 재난’ 확인그린피스가 2018년 3월 1일 전 세계에서 동시 발표한 <후쿠시마를 돌
프롤로그: 죽을 고비를 넘어 한국에 왔지만전편: ①독재에 저항한 교사 수민우② 내전의 아비규환에서 탈출한 티기스트[고국] 민족을 지키고 싶었던 청년 아웅사아웅사 마르마(Aungshapru Marma·41)는 방글라데시 소수 민족인 줌머(Jumma)인이다. 줌머인은 16세기 무렵부터 방글라데시 남동쪽인 치타공 산악지대에 정착했다. ‘줌머’는 고유의 언어와 문화, 종교를 가지고 있는 11개 민족의 공동체다. 그 가운데 상당수가 불교를 믿는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아웅사는 줌머인 가운데 ‘마르마’ 부족 출신이다.줌머인의 터전인 치타
포스코의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안이한 기후정책을 비판하며 국제행사장에서 시위를 벌였던 녹색당 활동가 4명이 약식명령에 불복해 제기한 재판에서 벌금 액수를 줄이는 선고를 받았다. 재판부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활동가들의 시위 목적은 정당하다는 취지로 판시해 ‘기후행동의 정당성을 인정한 첫 판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7단독재판부(재판장 허정인)는 지난 11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녹색당원 4명에게 각각 벌금 200만 원(이은호), 150만 원(이상현)